잘 있었지? 내 젊은 날. 이제 나는 늙어 외딴집에 사는 괴팍한 늙은이가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도 꺼내어 되씹고 정리해야 할 추억들이 너무 많아.
지금 생각해 보니 그땐 왜 그리 어리석었는지. 조금만 더 신중했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좋은 사람과의 이별들이 가슴을 치네. 어리석다는 것은 조급하거나 너무 신중한 마음 때문에 일어나지. 사실 진실은 간단하고 단순한 거야. 누가 누구를 더 사랑하고 있는 것이지. 자존심 때문에 그걸 인정하지 못하고 어색하게 화만 내다가 떠나버린 사람들.
사랑은 승부가 아니야. 이기고 지는 일 따위는 없어. 그런데 대부분 패자가 되어버리지. 승부를 지어야 하는 일이 아닌데 모든 걸 걸고 이기려 하기 때문이야.
한때는 사랑한다면 이래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지. 그 원칙을 상대에게 강요했어. 그 원칙이라는 게 사실은 나의 콤플렉스로 만들어진 폐기물과 같은 것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