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구는 있는가
나의 *소도
때론 죽을죄도 짓는 거지
다른 세상 노래하면
죄인이 되는 마을
비상구가 필요해
복숭아꽃 그늘 아래
아무 이유도 묻지 않는
당신의 집
어서 들여보내 주렴
바보가 되기 전에
나는 망명하겠네
*소도
삼한의 종교 구역으로 치외법권 지역이라 죄인이 들어가도 잡지 못했다
사학자들은 소도를 일종의 권력 타협으로 봤습니다. 정치권력과 종교권력이 분리가 되던 삼한 시대에, 혹은 전통 종교와 외래 종교가 부딪치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소도라는 설명이지요. 그곳은 정치적 법이 아닌 종교적 관습이 지배하는 곳입니다.
고대의 권력자는 정치의 수장이지 종교의 제사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정치와 종교의 분리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이 두 세력은 인간 사회를 통치하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었지요. 그래서 정치적인 권력자의 법이 통하지 않는 완충지대를 둔 것입니다.
우리 시대에도 군사독재 시절 검거를 피하고자 명동성당으로 피신해 들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