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아홉
아직 끝난 얘기는 아닌 듯해
붙잡고 있었지요
눈 녹고 강도 풀려났는데
한사코 더 할말 남은 듯해
마침내 매화가 필 때까지
질척거렸습니다
버텨봤자 앞으로 며칠
꽃샘추위 정도겠지요
당신 생각하면 어금니가 아프더니
밤새 잠이 마르고
또 한 겨울이 떨어져나갑니다
여기까지네요 기차표를 사고
역 앞 술집을 찾아가는 저녁도
우리는 서로 돌아오지 않겠지요
부디 자신의 궤도를 사랑하시길
나는 그러지 못했으니
봄은 왔는데 떠난다는 사람이 많아 우울합니다. 적당한 곳으로 가면 다시 볼 기약이나 할 텐데 다들 멀리 간다네요. 마치 내가 찾아올 것을 두려워하는 것처럼 알지도 못하는 곳으로 말입니다.
한 이별마다 한 잔씩 이별주를 마신다고 해도 취해 있지 않은 날이 없을 듯합니다.
치과에서 마취를 한 채, 내 이빨이 타는 냄새를 맡았습니다. 평생을 버텨준 이빨에 수고했으니 그만 쉬라는 소리도 못 하고, 깎아내고 다그쳐 말굽에 편자를 박듯이 쩡쩡 귀가 울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모든 게 고장 나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