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진부하다라 쓰다가 지웁니다 진부는 이제 제법 큰 도시가 되었지요 절과 교회 슈퍼와 주유소 아파트들도 들어섰지요 많은 것들이 그 안에 삽니다 서해기념식에서 흘린 대통령의 눈물도 보이네요 친애한다는 말 국민이란 말 사랑한다는 말 헤어지자는 말 밤마다 잠 못 이룬다는 말 무슨 큰 주막의 마굿간처럼 득시글 득시글 합니다 그곳에선 개들도 조금만 더 참자 내일은 희망이라 짖는다지요 이제 진부엔 고속철도도 서고 생존작가의 문학관도 들어섰다는군요 근방에서 제일 큰 동네가 될 듯 합니다군청 소재지는 따로 있지만 이제 진부가 대표가 되겠지요 진부하다란 말이 편하게 들리는데 저는 아직도 자성터널을 지나 숙고계곡을 건너 정선으로 갑니다
정선과 춘천을 오가면서 지나가는 곳이 있습니다. 나전에서 꺾어져 숙암계곡을 올라가면 나오는 진부입니다. 진부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오죽하면 그곳 출신의 작가 김도연이 심심하다고 정선으로 출몰했겠습니까. 숙암계곡에서 올라가는 길도 비포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