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깼더니 가수 김민기 씨가 타계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그와는 원주 토지문학관에서 여러 번 마주쳤지요. 서로 남에게 먼저 말을 하는 성향이 아니어서 인사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술을 좋아해서 한밤의 휴게실에서 술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물론 여러 문인과 함께였고 그는 자신의 가수 이력을 말하는 것을 무척 꺼리는 듯했습니다.
기사를 보니 그는 스스로 ‘뒷것’이라 했다는데, 아마 자신을 경계하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는 뒷것이 아닙니다. 문학관에서도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이끌고 주변 산을 산책하는 모임을 주도하곤 했지요. 그때 저는 글을 쓰러 온 문학관에서조차 행사에 참여하는 게 싫어 혼자 방에 틀어박혀 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