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닷가에서 당신은 버스를 탔겠지 싸우다 지친 여름이 푸르스름한 새벽 내가 잠든 사이 분홍 가방 끌고
동해와 설악산 사이 외줄기 길은 길기도 해 다시는 만날 수 없었네
자고 나면 귀에서 모래가 나오고 버스만 타면 멀미를 했지 아무리 토해도 멈추지 않고 정신없이 끌려가던 날들
가는 사람은 가는 사정이 있고 남는 사람은 남는 형편이 있네
더 이상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는 나이
잘 가 엄마 아지랑이 하늘하늘 오르는 봄 이제야 미움 없이 인사를 보내
시를 가르칠 때, 여러 주의 사항을 먼저 알려줍니다. 그중에서도 엄마나 가족에 대한 시는 쓰지 말라고 합니다. 시인이 시를 쓸 때, 대상과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슬픈 얘기 하면서 같이 울고 코미디 하면서 함께 웃는 이는 하수입니다. 고수는 울지 않으려고 애쓰며 태연한 척, 이게 뭐 웃기냐는 표정으로 무심한 척해야 전달력이 생기지요.
그런데 시를 공부하는 입장에선 아직 그런 거리 유지가 힘들기 때문에 금지 시키는 것입니다. 우리 엄마에 대해 쓰면